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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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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3-01 05:43 조회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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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 에 대하여


조선시대 궁궐 안 임금의 어좌 뒤에는 특별한 형식의 병풍이 설치되어 있었다.

대체로 두 줄기 폭포가 흐르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 

그림 하단엔 굽이치는 물결과 두 그루의 소나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떠 있는 병풍이다. 

지금까지 20여점의 작품이 남아 있는

이러한 병풍을 일러 조선 후기 궁중 기록은 ‘오봉산병五峯山屛’ 혹은 ‘오봉병五峯屛’ 이라 전한다.


현존하는 4 개의 궁궐에 모두 남아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의 인정전, 창경궁의 명정전, 덕수궁의 중화전)

‘오봉병’은 도상학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으나 중국 정전에서 사용된

기록이 없고 일본 문헌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특유의 전통이라 보여진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보여지는 이 오봉병이 지닌 국가적인 기능과 심오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보여지는데, 이것은 오직 군주만을 위해서 사용된 것으로 어좌, 옥새와 마찬가지로 왕권의 상징이었다. 또한 정치적 권위를 강화하고 유가적 통치원리에 따른 천명을 받는 군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한 ‘天保’의 표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그림은 우주론적 도식을 보여주는데,해와 달은 하늘을, 다섯 개의 봉우리와 굽이치는 물결은 땅을 나타낸다. 따라서 군주의 존재는 세계와 우주의 축의 정점에 위치하며, 이때 비로소 天地人을 하나로 통일하는 매개자가 된다. 

따라서 상징적 의미는 임금이 병풍을 배경으로 어좌에 앉아 해와 달 사이에 자리했을 때 완성된다.


일월오봉병의 양식적 특징

현존하는 병풍은 1폭에서 다폭까지 다양하고 크기와 세부표현에서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형식과 구성이 동일하다. 여기서는 해, 달, 산이라는 자연의 요소들이 사실적인 모습보다는

원형과 삼각형 등의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상들로 도식화되어, 간결하고 원시적이며 순수하게 표현되어 있다. 윤곽은 여기저기 먹으로 처리되고, 색채는 전체적으로 오방색의 범위 안에서 빨간색의 해와 주황색의 소나무, 하얀색의 달, 청록의 소나무 잎과 산 표면,

희고 푸른 색의 선이 교차되는 물결, 흰색의 물결꽃, 푸른 배경 등 화려한 광물성 안료를 사용하였다.


산만이 예외적으로 다양한 각도의 짧은 붓질로 암석들과 거친 표면을 처리하여 험준함과 중량감과 입체감을 살려 산의 특색을 표현하려고 했다.

물결의 표현은 구비치는 선의 수평적인 반복으로 도식화되어 있고 장식적인 느낌이 크다.

전체적으로 형식은 단순하고 원형적이다. 그림은 깊이감과 동감의 환영적 표현이 배제되어 있고

구성이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적이고 도식적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고정적이고 정적이며

좌우로 나란히 원형으로 묘사된 해와 달은 정지된 상태에서 시간을 초월한 우주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은 순차적, 연속적 형태를 동시적, 불변적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적 논리성을 거부한다. 그것은 정지된 영원한 상태의 표현이며, 바로 이 ‘기이한’ 명료성 속에서 직설적이면서 함축적인 상징적 의미를 발산하는 듯하다.

이 때문에 그림의 형상은 하나의 아이콘이 된다.


일월오봉병의 도상과 해석

오봉병의 도상은 종교 이전시대의 주술적이고 정령주의적인 祭天전통의 측면,

도교의 불로장생과 신선사상의 측면, 음양오행론적인 측면, 유가적인 측면,

그리고 한반도의 전래의 산악 신앙과 五嶽전통(오악의 신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것;

‘지리산’남악, ‘삼각산’중악, ‘묘향산’서악, ‘금강산’동악, ‘백두산’북악)의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해와 달 그리고 산의 도상은 자연세계와 그 신령한 힘의 표현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신석기 시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고대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산은 하늘과 대비하여 가장 강력한 땅의 상징이다.

산은 일반적으로 세 개나 다섯 개의 봉우리로 표현되는데 산을 나타내는 중국의 상형문자 山(세 봉우리)을 형상화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도교적 도상학의 측면으로, 일월은 天界를 나타내지만, 이 경우는 불로의 신선이 거주하는 천계를 나타낸다.

음양오행론적인 측면으로 해는 양陽, 달은 음陰, 5개의 봉우리는 五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왕실의 일월오봉병에서 음양을 상징하는 일월과 다섯 개의 봉우리가 함께 도상화되었다는

사실은 여기의 오봉이 음양오행의 오행을 표상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한반도 고유의 하늘 개념, 산악신앙, 그리고 오악 전통의 반영도 고려 할 수 있겠다.

한국적 하늘(天, 하느님)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을 포함한

삼성(환인.환웅.단군)에 대한 숭배이며, 이들은 곧바로 ‘하늘’과 연관되어 있다.

그림 옆의 두 그루의 우람차고 준수한 소나무를 비중있게 그린 것은 소나무에 대한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도상해석적 측면들을 고려할 때, 조선시대의 어좌에 설치된 왕권의 상징물인 일월오봉이

고대부터 중국에서 전래된 음양오행 사상과 유교 전통이 한국의 祭天사상과 혼합되어

복합적인 의미를 함축하여 제작된 독자적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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